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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에 관하여

리얼버튼(홍아개) 직접 수선하다.

* 내가 가지고 있는 재봉틀이 알고 보니 단추구멍이 만들어지는 재봉틀이 아닌게

 

이게 왠걸 다짜고짜 자켓들에게 눈이 가기 시작하더니 페이크버튼을 전부 리얼버튼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생각이

 

문득...

 

다 죽었으..ㅎㅎㅎ

 

리얼버튼에 요즘 관심이 솔찬히 많아 진건 사실이다.

 

 

이게 바로 단추구멍을 만들어주는 노루발

 

그 놈으로 만든 단추구멍 흰색실로 TEST삼아 박아봤는데 나름 깔끔하게 나온다.

 

처음에 이 헤링본 자켓으로 할려고했으나 안감의 여유분이 모자름.

안감의 여유분이 모자르면 안되는 것이가?

 

 

 

 

 

그래서 차출된 장광효 카루소 글렌체크 모직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 아까 이름 길다.

고마 한마디로 자케또.

 

 

 

이사진을 보면 안감이 여유롭지 않으면 저렇게 실밥을 다 탔을때 겉감과 안감을 분리해야만

리얼버튼을 만들수있는데 그렇게할려면 겉감도 절개하고 안감도 절개하여서

두 개를 붙여야한다

이 과정에서 겉감과의 면적과 동일한 안감이 있어야만 바느질이 가능한데

그게 안되면 아예 시도조차 못함.

 

 

 

 

단추를 하나씩 뜯어내고

 

안쪽을 칼로 다 탄다.(따다가 맞는건지 타다가 맞는건지는 모르겠다 하도 수선실에 가면

실을 다 타야합니다. 하기때문에 역시나 울할머님도 이불속에 솜이나 재봉된 부분을 탄다고 말씀하셔서 익숙해져버렸다.)

 

분리한 모습.

 

 

 

 

 

 

지금부터가 중노동이다. 안감과 겉감을 잘 나눠서 두개를 이어붙이는 바느질을 한다.

남자라 실과시간에 배운 바느질밖에 생각 안난다.

난 가정을 배웠어야했나?

 

 

 

이제 한부분 바느질을 했는데 머리가 핑 돈다.

 

바느질은 마무리 했고 이제 단추구멍을 내야한다.

이전에 리얼버튼 수선기를 보면

적어놨듯이

리얼버튼(홍아개)은 단추가 겹단추가 되어야 이쁘다고 말한적이 있다.

이번에는 겹단추로 약간은 좁게 겹겹이 단추가 붙어있을수있도록 단추구멍을 사이좋게 좁게 하기로하고

초크로 살며시 표시해둠.

 

 

그러고보니 단추구멍 만드는 과정을 찍어놓지 않았다.

대략 맨 앞 사진에 보면 그 노루박이 앞뒤로 좌우로 움직이면서 저런 오버로크를 완성하게 된다는것쯤은

상상이 되실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리얼버튼

아무래도 아마추어다 보니 정교하거나 디테일하지는 않다.

내가 만들고 나만의 자켓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려고 한다.

 

오늘 열심히 수고해준 VESTA 재봉이!

 

재봉아..수고했다.

 

피쓰!